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깡통 2012.08.12 22:28:04
조회: 2615   추천: 1   댓글: 0
[깡통, 책, 삶]

도서관에 개구리를 데려갔어요

핸드폰으로 글을 쓰다보니 어플이 꺼지는 경우가 생긴다. 조금 전 글을 적었는데 날아갔다. 이런 황당함이.

요즘 하경이가 좋아하는 책이다. 조금 전 잠자리에 들기 전 읽은 책들 중 하나다. 개구리가 폴짝 뛰는 장면에 개굴 개굴 해주었더니 하람이도 개구리를 보먼 개굴 개굴 한다.

아내는 하람이 재우다 잠이 들었고, 난 하경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옛날 이야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다. 하경이가 먼저 잠이 들었는지 내가 먼저 잠이 들었는지 잘 모르겠다. 지금 하경이는 잠이 들었다.

내가 자다 말고 일어나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을 알면 아내는 한심한 얼굴로 날 쳐다볼 것이다. 앞 집에서 차를 바꾸자고 문만 두드리지 않았으면 이 글을 쓰지 않았을 텐데 빨리 쓰고 자야겠다.

창 밖으로 들리는 빗소리가 정겹다. 비가 그치면 가을이 성큼 앞에 와 있을 꺼다. 인생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.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시간들이 정신을 차리고 보면 바로 코 앞에 와 있다는 걸 알게 되니 말이다.

내겐 이십대가 올 것 같지 않았었다. 그런데 벌써 난 두 아이의 아빠며 한 여인의 남자가 되어 있다. 비록 눈치보며 살아가는 인생이지만 이 여인 때문에 삶은 늘 새롭다.

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난 이 여인을 이해알 수 없을꺼고, 이 여인도 날 이해 못한채 서로 나이를 먹어 갈 꺼다. 곱게 곱게.

세 여자가 잠자는 모습이 예쁘다. 큰 아이가 엄마 얼굴에 발을 올리고 잔다. 잠든 아이들과 아내가 참 곱다.
   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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